대출 만기가 오면 빚은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개인의 대출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업과 정부, 금융시장에서는 만기가 반드시 부채의 소멸을 뜻하지 않습니다.
기존 빚을 갚기 위해 새로운 빚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차환입니다.
중요한 것은 ‘빚이 있다’는 사실만이 아닙니다. 누가 계속 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어떤 금리로 가능한지, 그리고 어느 순간 시장이 더 이상 돈을 빌려주지 않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위기는 부채 총액이 갑자기 커져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가능했던 차환이 오늘 갑자기 막히면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결국 질문은 ‘빚이 얼마나 많은가’에서 ‘누가 계속 시간을 살 수 있는가’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