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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돌아가는 세계 · 03 / 10

제2부 · 돈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가

은행은 돈을 어디서 가져와 빌려주는가

예금자의 돈을 옮기는 설명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은행 대출의 구조를 살펴봅니다.

은행은 예금자가 맡긴 돈을 모아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곳이라고 배웁니다.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 현대 은행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은행이 대출을 실행하면 차주의 계좌에 예금이 새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은행의 장부에서는 한쪽에 대출자산이, 다른 쪽에는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예금부채가 함께 생깁니다.

즉 대출과 예금이 동시에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은행이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본규제, 유동성, 결제 의무, 조달비용, 신용위험과 대출 수요가 모두 제약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가 보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상당 부분은 중앙은행이 직접 개인에게 나눠준 지폐가 아니라 은행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진 예금입니다.

그렇다면 통장 속 돈과 중앙은행의 돈은 같은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