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얼굴과
나다운 얼굴은 같은가
Frida Kahlo · SELF-PORTRAIT · BODY · MEMORY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자신의 얼굴을 봅니다. 거울에서 보고, 휴대폰 카메라로 보고, 사진 속에서 보고, 때로는 타인이 바라보는 표정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어떤 얼굴은 낯설고, 어떤 얼굴은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나다운 얼굴’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예쁜 얼굴과 나다운 얼굴은 같은 것일까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은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보게 합니다. 그녀의 그림 속 얼굴은 잘 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얼굴이라기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계속 바라보려는 얼굴에 가깝습니다.
프리다는 자신의 몸과 고통, 사랑과 불안, 정체성과 삶의 경험을 자화상 안에서 반복해서 마주했습니다. 자화상은 단순한 외모의 기록이라기보다 자신을 관찰하고 기억하는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주름, 비대칭, 피부의 흔적처럼 없애고 싶은 것부터 찾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면 그 사람이 자주 지은 표정과 지나온 시간도 함께 보입니다.
얼굴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시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점이 없는 얼굴’과 ‘매력적인 얼굴’은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작은 비대칭과 표정의 흔적이 오히려 그 사람을 기억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지점에서 미용을 바라보는 질문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을 없앨 것인가, 얼마나 젊어질 것인가보다 먼저 나는 어떤 얼굴을 나답다고 느끼는가를 물을 수 있습니다.
어떤 변화를 선택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변화 뒤에도 그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자신이 남아 있는가일지도 모릅니다.
예쁜 얼굴보다, 나다운 얼굴.
같은 이야기를 다른 매체에서 보기
Instagram에는 8장의 시각 에세이로, Naver Blog에는 장문으로 확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