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100억 원을 빌려줬는데 3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면 30억 원의 손실은 어디로 갈까요?
손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구조에서는 주주가 먼저 손실을 감당하고 상황에 따라 채권자 등 다른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이 서로 연결돼 있다면 한 곳의 손실은 다른 기관의 자산가치를 훼손하며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책당국은 한 기업의 실패뿐 아니라 손실이 이동하는 경로를 봅니다.
정부나 중앙은행이 개입한다고 해서 손실이 마법처럼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유동성을 빌려주는 것과 실제 손실을 누가 부담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결국 금융제도에는 두 질문이 함께 존재합니다.
위기를 어떻게 멈출 것인가.
그리고 이미 발생한 손실은 누가 부담할 것인가.
여기까지 오면 마지막 질문이 남습니다. 왜 어떤 사람과 기업은 위기에도 시간을 얻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할까요?